‘파이브가이즈’로 승진한 김동선…‘본업’ 한화갤러리아는 곤두박질
- 승인 2023.11.16 16:44
한화갤러리아 3분기 영업이익 20억원에 그쳐
반 토막 난 주식 폭풍 매수하며 지분 확대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2년여 사이 상무에서 전무로, 다시 부사장으로 영전한 것이다. 재계에선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들여온 것을 승진 배경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업인 한화갤러리아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74%나 줄어서다.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른 김 본부장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성공 안고 초고속 승진
김 본부장은 지난달 6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1년 만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김 본부장은 직책을 맡고 있는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전략부문장)와 한화로보틱스(전략기획담당)에서도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됐다.
재계에선 김 본부장의 승진 배경으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는다. 김 본부장은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지난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1호점은 하루 평균 1800~20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1호점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출점했다.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 14일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3분기 35억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1호점 매출만 반영됐다는 점과 3분기 영업 일수(92일)를 고려하면 일평균 약 3900만 원 수준이다. 비상장회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영업이익은 공시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며 선보인 첫 신사업인 파이브가이즈의 안착은 그룹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김 본부장의 승진과 함께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도 임원(상무)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 영업이익 74%↓…“분할 과정서 수수료 증가”
하지만 김 본부장의 수완은 본업에선 영 신통치가 않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220억원, 270억 원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 상황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한화갤러리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1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나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의 3분기 실적은 모두 하락했다. 역기저 현상과 고물가와 연동된 비용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그럼에도 한화갤러리아의 저조한 실적은 눈에 띤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530억 원과 7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 31.8% 떨어진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80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어든 798억 원을 냈고,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0.9% 감소한 6043억 원,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928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이 15~30%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규모와 점포 수를 고려하더라도 한화갤러리아의 영업이익 감소(74%)는 상당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지난 3월 한화설루션에서의 인적 분할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 부담이 증가한 게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지만 김 본부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지 6개월 이후 받아 든 성적표는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주가 떨어지자 연일 매수… 이달 들어 거의 매일 사들여
실적이 추락하는 동안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 3월 한화설루션으로부터 분할 상장 첫날 시초가는 2080원이었지만 지금은 111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993원까지 떨어지며 이른바 ‘동전주’로 추락하기도 했다.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2187억 원이다. 백화점 업계 3위 현대백화점(1조 2076억 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그러는 사이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지난 4월부터 34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특히 주가가 1100원 아래로 떨어진 10월부턴 21차례 주식을 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는 16일 기준으로 지난 1일만 제외하고 매일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0.88%(172만 3860주)다. 떨어진 주가가 김 본부장에겐 지분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실적도 주가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내년에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주가 역시 반등할 요소가 적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들어 김 본부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론칭에 이어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사업(한화로보틱스)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 역량을 호텔·백화점·외식 등 그룹 내 유통 사업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뒤늦게 뛰어든 김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로봇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전략기획부문 총괄을 맡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 형제 가운데 몸 담은 호텔, 백화점 사업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로봇사업은 김 본부장에겐 기회이자 경영 능력 시험대”라며 “동시에 갈수록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반등도 그에게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갤러리아 소액주주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모기업 환화설루션에서 분사 분할 상장하는 당시 1주당 4,150원이라는 것이 허상이었다는 주장이다.
최초 상장가에서 이격비율이 너무 크다. 분할 상장에 참여한 증권 주간사들은 향후 주주들의 반발로 소송에 휘말일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라 주주들은 현재 폭발직전에 주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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